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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아기 책육아를 돌아보며 3 - 아베크랑팡, 프뢰벨 말하기, 베이비올 영어

by Gsooni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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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아기 책육아를 돌아보며 1 - 블루래빗 오감발달, 야물야물, 노부영 베이비베스트

책육아라는 말이 조금 머쓱하다. 책을 보고 육아를 한다는 이야기인가 책을 보여주며 육아를 한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책만 가지고 육아를 한다는 이야기인가.. 그렇지만 '책육아'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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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베크랑팡과 프뢰벨 말하기, 베이비올 영어의 후기를 써보겠다. 

 

 

  • 7. 아베크랑팡

 

아베크랑팡

 

 

 동이에게 야물야물과 블루래빗 정도를 사줬을 즈음일까, 다음 책을 들이려고 검색하다가 네이버 카페 뺑구닷컴 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아직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안고 내가 무슨 책육아를 할 것인가 그러나 여기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들과 즐거운 이야기들이 있었으니.. 아주 속수무책으로 그 카페에 빠져들었다 이말이다.

 처음 아베크랑팡을 알게 된 것도 뺑구에서 이 전집에 딱 세 권 있는 빅북(커다란 책) 후기를 보고서였다. 책이 너무 예뻐, 낭만적이야, 나 이 책을 꼭 사야만하겠어! 

 그래서 아베크랑팡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아베크랑팡은 사실 그리 낭만적인 책이 아니었고 내가 본 빅북은 그저 코끼리 다리였을 뿐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날 그토록 사랑에 빠지게 했던 아베크랑팡의 빅북은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아베크랑팡을 얻기 위한 여정 중에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

 아베크랑팡이 리뉴얼 되었다는 것, 새로운 전집에는 저 빅북이 다섯권이라는 것, 리뉴얼 된 전집의 가격은 오십만원대라는 것, 리뉴얼 버전에는 촉감책이 없다는 것 등.. 결국 중고로 사기로 마음 먹었다.

 중고 카페에서 아베크랑팡을 사려고 하면 멀쩡한 책과 합당한 가격의 매물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우리집 아베크랑팡도 오는 길이 험난하였다. (자꾸 아베 아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해..)

 키알 걸어놓고 기다리길 일주일 정도, 괜찮은 매물이 떴길래 득달같이 달려가서 님 계좌좀ㅇㅇ 내 주소 여기 ㅇㅇ해서 거래 완료를 했는데 그날 밤 늦게 연락이 왔다. 택배 포장 하려고 책을 빼고 있는데 판매자님의 아기가 한동안 거들떠도 보지 않던 아베크랑팡을 미친듯이 보고 있다며.. 미안하지만 판매하기 어렵겠다며.. 

 하지만 결국 우리집에 올 운명이었는지 바로 다음 날에 더 좋은 매물을 구하게 되어서 어렵사리 우리집에 온 그 친구.

 

 동이는 처음에 시큰둥했는데 어미모와 아비부가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밤 늦게까지 책을 펼쳐보고 조작해보고 촉감책을 쓰다듬어보고 했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동이가 11개월에 접어들던 날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찢어지게.. 리터럴리 찢어지게 보았다.

 얼마나 열심히 봤냐면 내가 아베크랑팡이 너무 지겨워서 두달 뒤에 책을 한 300권을 샀다. 물론 내 책 포함.. 아무튼 제발 아베크랑팡 그만 보고 다른 책 봤으면 싶어서 엄청나게 책을 들였다는 거지. 

 

 가르쳐주는 단어들이 한국의 실정과는 좀 다른 부분들이 간혹 아쉽기는 했지만 동이의 청순한 순백의 머릿속에 인지 부분에는 제법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빅북은 낭만적이던 첫인상과는 달리 사실 알고 보면 수를 가르쳐주는 책이긴 한데 예쁘니까 상관없..는게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낭만적인 분위기는 어디 가지 않아서 잠자리 도서로 아주 오래 잘 봤다.

 

 빅북을 제외한 책들은 17개월을 마무리하며 함께 정리했다. '언어는 인지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어갖구 좀 더 보게 둘까 했는데 저도 실컷 보았는지 더이상 꺼내오지 않더라.

 친구도 아베크랑팡을 구하고 있어서 정리할 거면 물려달라고 했는데 몇 번 거절하다가(도저히 그럴 상태가 아냐 친구야) 말 없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더니 호상이라며 편히 쉬게 보내주라고 하였다. 

 

 빅북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한 19개월? 쯤부터 잠자리 독서할 책은 동이가 직접 꺼내오는데 언젠가부터 이 책은 더이상 꺼내오지 않더라. 정리를 하긴 해야하는데 우리의 낭만이 여기에 있어서 정리하기가 쉽지 않네. 

 

 아베크랑팡 칭찬을 하도 하니까 이런 궁금증이 들 수 있다. 아베크랑팡 꼭 사야하는 책인가? 

 에 대해 답을 하기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나에게 아기 책에 대해 누군가 물어볼 때 내가 꼭 하는 말이 있다.

좋은 책은 많지. 근데 안 보면 안되는 책 같은 건 없어.

 

 

 어떤 책을 보여주느냐보다 양육자가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그때도 지금도 생각한다. 하는데.. 하는데.. 쉽지 않네..

 

 

  • 8. 프뢰벨 말하기 프로그램

프뢰벨 말하기

 

 

 프뢰벨은 내가 알기론 더이상 단품 전집 판매를 하지 않는다. (단품 전집이라니 말에 굉장히 모순이 있다만) 말하기면 말하기, 영아테마동화면 영아테마동화, 이렇게 하나의 전집만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중고시장에 매물이 많이 있답니다~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말하기 프로그램' 이다. 책만이 아니라 교구와 음원까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전집인 셈인데.

 책만 삼 ^^!

 프뢰벨 말하기 중고 매물은 다음과 같이 급이 나뉜다. 책의 상태 제외하고 구성만 두고 이야기한다.

 

 최상: 책 전권, 음원, 교구 전부 포함

 상: 책 전권, 음원, 교구 몇개 분실

 중: 찌르릉 제외한 책 전권, 음원, 이쯤 오면 교구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음

 

 이 구성에서 <찌르릉>이라는 책의 존재가 굉장히 중요해진다. 찌르릉 한 권이 포함 되고 말고에 따라서 매물의 급이 달라진다. 나는 애초에 교구에 대해서는 크게 마음을 두지 않았고, 전권 위주의 매물을 찾았는데 마음에 드는 매물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교구를 제외하고 찾았던 이유는 이렇다. 교구라는 게 그렇다. 교육의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도구 아닌가? 생긴 건, 그리고 의도는 장난감처럼 굴지만 결국 그 목적은 교육이기 때문에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나는 어떻게든 그걸 가지고 교육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 뻔했단 말이다. 나같은 컨트롤프릭이 그걸 마음껏 갖고 놀라고 둘 리가 없다. 11개월 된 애한테 그건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이건 이렇게 해야지 할 내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래서 애초에 교구는 제외하고 생각했던 것. 

 

 암튼. 찌르릉을 포함한 책을 사자니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결국은 찌르릉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매물의 질이 얼마나 좋아졌게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내내 후회했다. 찌르릉 노래가 정말 좋거든. 책도 같이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ㄲ.. 아 아니 얼마나 좋아했을까 싶었던 것이다. 

 11개월부터 18개월까지 정말 뻔질나게 보았다. 노래도 얼마나 입에 착착 붙게요. 나는 아직도 프뢰벨 말하기 음원 완창 가능하다. 

 

 동이가 문장으로 말하고 있는 지금까지 책장에 꽂아두긴 하는데 이제는 좀 정리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긴 하다. 

 판매 방식은 크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프뢰벨이 만드는 책에 대해서는 아주 호감이 생기게 해 준 전집이었다.

 

 

  • 9. 베이비올 영어

 

베이비올 영어

 

 

 한 마디로 뭐랄까.. 잘못된 때에 들였다가 잘못된 때에 보내버린 비운의 전집이라고 할 수 있다.

 소전집을 하나 거래하는데 판매자가 어린이서점을 하는 분이셨다. 좋은 책 이야기를 하다가 이분의 매물 중 베이비올 영어를 함께 구매하게 되었다. 13개월에 들이니 조금 이르지 않나? 생각했다. 일렀지. 많이 일렀어.

 동이는 이 책을 아주 좋아했다. 음원도 신났고. 돈 들여서 만들면 조작북이 이렇게 멋짐이라는 것이 폭발할 수 있구나 싶었다. 조작북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 수준도 제법이라 그 하나하나가 정말 대단했던 거지. 엄마아빠가 신기하고 신이 나서 조작을 막 해봤다니까?

 

 한 반년 신나게 보았다. 이때쯤 혼자서도 책을 보기 시작했거든. 열심히 조작하고, 찢고, 구기고.. 그러다 보니 가실 분은 가시고, 어느 순간 더이상 가져오지 않게 되었.. 아니 꼭 이런 순간이 오네? 

 그런데 웃긴 건 더이상 가져오지 않는다 해도 어떤 전집에서 딱 한 권 정도는 또 계속 가져오는 책이 있다. 그러면 어미모의 마음은 굉장히 복잡해지는 것이야. 애가 아직 좋아하는데 그냥 두어야하나, 아니면 어차피 한 권 뿐이니까 깔끔하게 정리해버려야 하나.. 

 나의 선택은 동이가 끊지 못하는 그 책 한 권 빼고 정리하는 것이었다네. 

 훼손된 책과 빠진 책, 상태를 감안해서 중고 시장에 올렸는데 얼마 걸리지 않아 금세 팔려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이거랑 프뢰벨 퍼포먼스 제로, 웅진 베이비짐을 거치고 나서 더이상은 영어 전집을 사주고 있지 않은데 간혹 돌잡이 영어를 영어로 읽어주면 동이가 화를 낸다. 하지 말래. 영어 책이라서 영어로 읽는데요...

 뺑구엔 아까운 마음 하나 들지 않게 정리했다고 썼었는데 지금은 좀 아쉽다.

 내 지겨움을 참고 좀 더 오래 뒀으면 동이가 조금 더 영어에 개방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오늘은 여기까지.

 신에게 남은 전집을 주워섬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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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에서는 돌잡이 한영수, 프뢰벨 퍼포먼스 제로, 보림 오목오목 정도의 후기를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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