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이어집니다.
- 4. 꿈꾸는 솜사탕
동이 10개월쯤에 새로운 전집을 하나 들이고 싶어서 알아보는데 꿈꾸는 솜사탕(이하 꿈솜)과 푸름이 까꿍(이하 푸까)이 쌍두마차라 할 수 있었다. 책에 대한 많은 정보는 없었지만 푸까는 전권이 일본 동화책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해서 꿈솜으로 마음이 확 기울었다. 당근으로 상태 좋은 매물을 들였다. 거의 횡재 수준.
초반에는 <몽실몽실> 책 하나로 이미 새 책을 샀어도 후회가 없었겠다 싶을 정도였다.
돌 전후로는 <여러가지 집>, <없네 없네 아가 없네>, <새콤달콤 냠냠냠>, <폴작폴짝 콩콩콩> 등을 잘 보았고 돌이 지나고 나서는 <채소가 좋아>, <펼치고 펼쳐서>, <안아 줘 안아 줘> 책을 잘 보았다.
16개월쯤까지는 지겹도록 가지고 오다가 급격하게 흥미가 식었는데 18개월까지 지켜보다가 여전히 좋아하는 <채소가 좋아> 하나를 제외하고는 동네 아기 친구에게 물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동이 19개월에 내가 코웃음을 쳤던 푸름이 까꿍을 사게 된다..
- 5. 아기별 그림책
커뮤니티를 보다보면 아기별이나 야물야물이 공구가 떴을 때 늘 보이는 질문이 있다.
야물야물이 있으면 아기별 안 사도 되나요?
아기별이 있으면 야물야물 필요 없나요?
그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둘 중 하나가 있으면 다른 하나는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되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그때의 나는 대체 뭐가 씌었던 건지 뺑구닷컴에 공구가 떴던 아기별을 꼭 사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야하고 사고야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눈이 멀어 있었지..
그러나 후회는 없다. 야물야물과 더불어 두돌인 지금까지도 너무너무 잘 보고 정말정말 좋아하는 전집이다.
역시나 가장 먼저 사운드북인 <뭐하니 뭐하니>가 늙어갔고, 여전히 '엄마 눈엔 너무 촌스러운' 책들을 정말 잘 본다.
퍼즐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 과일 책들의 퍼즐들은 우주의 별들이 되어 대체 어디로 흩어졌는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그렇다.. 우주는 넓다..
이 책 또한 이번에 책장을 정리하면서 방출할 예정이다.
당근 판매는 상상할 수도 없고 누굴 물려주기에도 욕먹을 정도의 낡음이라 좋은 곳으로 가라고 보내줄 작정..
- 6. 교원 베베똑 말놀이
11개월에 들였다. 이 때 아주 책 들이는 것에 환장해서 중고카페 매물을 보는 것이 아주 하루의 낙이었다.
꿈꾸는 솜사탕을 들여보고서는 교원 책에 대해 호감이 생겨서 교원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냅다 들였다.
한국 동화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그림이 참 앙증맞고 귀여워서 좋았다. 동이는 '주세요' 하는 바디 사인을 아무리 가르쳐도 절대로 하지 않는 콧대 높은 아가였거든? (콧대가 높아서인지 할 줄 몰라서인지..) 그런데 이 전집의 <햇살 아기>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하더니 어느 순간 주세요 사인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내가 내가> 책을 보며 제대로 가르쳐 준 적도 없는 색종이, 장갑을 찾아 스스로 가리킬 때에는 정말 많이 놀랐다.
베베똑에는 '칙칙폭폭 맛있는 기차' 라는 책이 있다.. 있다.. 있다..
맛있는 기차가 출발하고, 아기에게 도착한 기차의 플랩을 열어보면 밥, 김, 군밤 등등의 맛있는 음식을 가져온다.
너무나 지나친 사랑에 플랩이 찢어져 비밀리에 전달되어야 하는 음식들이 모두 드러난 상태로 도착하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동이는 '칙칙폭폭' 차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보수공사를 했다.. 나 책 보수공사 많이 해봤는데 이런 대공사는 처음이었다네.
다른 쪽 기차에 있던 동물+창문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프로크리에이트에서 따라 그리고 두꺼운 종이에 인쇄해서 동그랗게 잘라서 플랩 자리에 붙였다.
내 눈엔 너무너무 어설픈데 동이는 또 좋아한다. 여전히 <칙칙폭폭>은 동이의 '최애' 책이다.
베베똑은 16개월에 정리했다. 맛기차 빼고..^^
전체적으로는 괜찮으나 좀 구시대적인 면이 있지 않나 싶은 책들이 있었다. 뭐 어쨌든 만족스러운 전집이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네..
다음 편에는 아베크랑팡, 프뢰벨 말하기, 베이비올 영어 등에 대한 후기를 들고 와보겠다.
오늘도 즐거운 육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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