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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이유식 이야기 -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by congsoonee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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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 지니는 태어난 지 323일 째 이다. 

 181일에 이유식을 시작했고, 227일부터 자기 주도 이유식을 시작했으니 거의 100일이 다 되었다.

 앞으로 차근차근 지니가 먹는 이야기를 기록하기에 앞서 자기 주도 이유식을 하게 된 이야기부터 해볼까 한다.

 

 나는 게으르다.

 정확하게는 나의 노력 대비 가시적 성과가 적은/작은 일을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지니를 낳고, 아기 6개월 부터는 이유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나의 선택은 무조건 시판 이유식이었다. (시판 이유식을 먹이는 양육자가 게으르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님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나름대로 지니의 기호에 맞춘 시판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 초기 이유식은 체험판을 돌려가며 먹여주기 위해서 시간 맞춰놓고 신청도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기회가 되면 시판 이유식 체험판 신청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 봐야지.

 

 

사진: Unsplash 의 hui sang

 

 

 그리고 우리 지니는 처음 백미 이유식부터 싫어했다. 

 분유만 먹던 아기가 이유식을 먹으려니 당연히 낯설고 싫었겠지. 꾸준히 연습하자, 처음 먹을 땐 일곱 숟가락 먹는 것도 대단한 거랬어,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그 싫어함이 나날이 심해졌다. 일곱 숟가락 먹고 울던 아기가 다섯 숟가락 먹으면 울고, 그러다가 이제는 숟가락을 들이밀기만 하면 울기 시작했다. 업체를 달리 해봐도, 숟가락을 바꿔봐도 소용이 없었다. 정말 눈물을 한 바구니를 쏟으며 엉엉 울어댔다.

 

 그렇게 전쟁 같은 한 달 남짓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도 남편도 점점 이유식 시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유식 시간이 되면 머리가 아프고, 아기가 숟가락을 쳐내고 대성통곡을 해대면 달래주기보다는 표정이 굳고 한숨이 나왔다.

 그러다 인스타 알고리즘이 나에게 아이주도 이유식과 관련된 릴스를 보여주었는데 처음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릴스는 아기의 구역반응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직 죽도 어려워하는 아기에게 고형물을 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참 이상하지. 밤이 되니 지니가 이유식을 먹기 싫다고 우는 모습을 떠올리다 자꾸만 아이주도 이유식이라는 것이 궁금해지는 거였다. 그렇게 공부가 시작되었다.

 

 

사진: Unsplash 의 Harry Grout

 

 

 

 남편과 완전하게 함께 육아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먹는 부분만큼은 내가 주도했기 때문에 일단 내 선에서 아이주도 이유식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았다. 

 네이버 아이주도 이유식&유아식 연구소에 가입하고, 클래스 101에서 카페장인 소정님의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 집은 이걸 해야겠다고.

 바로 남편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당장 쿠팡으로 식판과 몇 가지 원물 재료와 쌀가루를 주문했다.

 

 다음날 처음으로 두부와 구운 소고기, 새송이버섯을 식판에 놓아줬더니 지니가 망설이지도 않고 고기를 잡아서 입으로 가져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울지 않고 웃으면서 식사를 마쳤다. 목구멍으로 넘어간 건 거의 없긴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아이주도 이유식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는 이야기.

 

 다음 글에는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면서 갖추게 된 도구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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