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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밥 이야기 2 -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며 갖춘 도구들

by congsoonee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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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나는 내가 게으르기 때문에 시판 이유식을 먹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런 내가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게 되니 아이주도 이유식 손 많이 가지 않나? 아이주도 이유식을 만들어 줄 정도라면 충분히 죽 이유식이나 토핑 이유식을 만들어 줄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그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뭐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첫째로는 지니가 단순히 "시판"이 문제가 아닌 "죽 자체"와 "스푼 피딩"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였고

 둘째로는 이유식 준비물이라는 것이 두번째 혼수라고 불릴 만큼 거창하고도 대단하던데 나로서는 그렇게 일을 크게 벌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그냥 최대한 있는 것으로 쓰고 싶었어요. 물론 사람 일이 꼭 그렇게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았습니다만요.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며 갖춘 도구들

 

 

 트립트랩

 -임신 20주 즈음 이미 사두었던 트립트랩. 하이체어는 돌고 돌아 트립트랩이라는 이야기에 길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직구했다. (알비베이비에서 할인 받아 구매했지만 배대지를 잘못 선택해서 세금 내느라고 한국에서보다 비싸게 산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다.) 베이비세트와 트레이는 당근에서 운좋게도 상태가 좋은 걸 저렴하게 구매했다.

 이유식을 일찍 시작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트립트랩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는 아주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 한가지는 나무 재질이다보니 음식 칠갑이 되었을 때 닦고 나면 이게 혹시 썩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든다는 점..? 지니가 의자에서 벌떡 벌떡 일어선 지 좀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버틸 만 하다. 스스로 먹다 보니 오래 집중하게 되어서 꺼내달라고 일어나서 우는 일은 적은 편이다. 

 

 

 흡착 식판

 -흡착 식판은 세 가지를 구매했다. 처음엔 데일리라이크의 봉봉 흡착 식판을 구매했는데 이게 5구 짜리이다 보니까 제공되는 음식의 가짓수가 너무 많아 지니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아직까지 꼬꼬마 아기에게는 식판이 너무 깊은 느낌). 세 가지 식판 중에 흡착력이 가장 약하다. 

 

 

 

 

 

 그래서 두번째로 아예 통으로 되어있는 흡착 식판을 찾았는데 그게 범킨스의 디즈니 푸우 흡착식판이다. 이건 정말 별 다섯개짜리이다. 파스타나 리조또같은 한그릇 음식을 제공하기에도 좋고, 간식을 제공하기에도 좋고, 덩어리가 큰 두어가지 음식을 제공하기에도 정말 좋다. 식판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은 것에도 높은 점수를 준다. 세 가지 식판 중에 흡착력이 가장 강하다. 

 

 

 

 세번째 식판은 키즐리의 실리콘 3구 상어 흡착식판이다. 

 이 제품은 우연히 무신사에서 할인하고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구매한 이유는 뚜껑! 뚜껑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식판은 뚜껑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 외출할 경우를 대비해서, 그리고 5구와 통식판 사이의 식판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ㅎㅎ 결국 가지고 있는 식판 중에 가장 자주 사용하고 있는 식판이다. 그런데 뚜껑은 아직까지 쓴 적이 없다. 

 

 에디슨 흘림방지 빨대컵

 -이유식을 시작하면 물을 먹어야 한다기에 아이주도가 계획이 아니었을때부터 구비해두었던, 그러니까 이유식 도구 중에서는 가장 먼저 구매했던 것이 빨대컵이다. 지니의 첫 빨대컵이기도 하다. 아기의 첫 빨대컵으로는 보통 첫걸음 빨대컵, 그러니까 어른이 손으로 눌러주면 물이 빨대로 올라오는 그런 빨대컵을 많이 쓴다고 들었는데 이유식 완전 초기에는 물을 먹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 당장 물을 먹는 것보다는 스스로 물을 먹는 방법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금까지도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아기가 뒤집어도 물이 흘러내리지 않게끔 흘림방지가 되어있어서 컵을 받아들면 늘 뒤집는 리추얼을 가진 지니에게 최고의 컵이다. 

 

 

 

 

 콩콩이 차퍼

 -이유식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차퍼를 하나 사야하나? 고민을 하긴 했지만 일단 원래 있는 믹서/블렌더를 쓰는 걸로 결정하고 쭉 썼는데 아무래도 완전히 갈려버리지 않고 다져지는 차퍼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갈아버리고 싶지 않아서 칼로 다지는 걸로는 한계가 있어요.. 손목이 아주 많이 아파.. 

 닌자 차퍼를 사야하나 고민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중에 콩콩이 차퍼 핫딜이 떴길래 뽀르르 달려가 구매했다.

 소량도 잘 갈린다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손으로 당기는 게 영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없을 때보다는 낫다 생각하며 잘 쓰는 중.

 

 

 

 

 실리콘 턱받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이 핑크텍스, 베이비텍스인데 그렇다보니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베이비* 제품을 도저히 사고 싶지가 않았다. 기능은 같은데 그렇게 비싸야만 할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트립트랩은 왜 샀냐고 묻는다면 글쎄 헛돈 실컷 쓰고 결국은 그걸 사게 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다고밖에..) 그래서 처음에는 빨간 꿀벌과 갈색 곰 실리콘 턱받이를 샀는데(브랜드가 어디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대실패했다. 왜냐하면 턱받이가 너무나 흥미롭게 생긴 나머지 지니가 음식을 먹지 않고 턱받이를 먹었다. 그리고 키즐리에서 얌전하게 생긴 실리콘 턱받이를 구매했는데 지금까지 정말 잘 쓰고 있다. 이쯤 되면 그 국민턱받이가 왜 국민턱받이인지 알 것 같은 기분. 

 

 

 

 

 실리콘 베이킹컵

 -베이킹 컵은 두루두루 여러모로 쓸모가 많으니 꼭 구비하는 것을 추천! 실리* 제품이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나는 쿠팡에서 코멧 제품으로 구매했다. 12개나 들어있어서 넉넉하게 잘 쓰고 있다. 사실 아기 음식을 만들면 한번에 최대한 9-10개 정도에 넣을 만큼의 분량밖에 안나오더라. 그래서 두 개는 지니가 물고 뜯고 가지고 노는 용도로 쓰고 있다. 

 

 

 

 

 실리콘 도넛 팬

 -BLW 카페에서 어떤 분이 도넛 몰드에 어묵이었나 뭘 만들어주신 걸 보고 너무 예쁘고 먹기도 좋아 보여서 신나서 달려가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나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지니는 거의 웬만한 것들은 물에 쪄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구워주어 겉이 마르거나 바삭한 느낌을 선호하지 않는다) 큰 웍에 실리콘 찜틀을 올리고 찌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팬은 일단 그 찜기에 올리기가 불편하고 6구밖에 되지 않아서 생각보다 적은 양밖에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손이 잘 가지 않는 이유인듯. 그렇지만 간혹 이걸 사용해서 만들어놓으면 예쁘고 좋아보이긴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의 지니는 도넛 모양을 너무나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실리콘 찜기

-상품명이 실리콘 찜기라고 쓰여있어서 찜기로 쓰긴 했는데 찜기라기보단 찜틀이나 찜 받침이라고 해야하지 않나 싶은데 아무튼 그것. 위에 썼다시피 지니는 물에 쪄주는 것을 좋아해서 팬에 부치는 종류나 정말 오븐에 굽는 빵 종류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 찜틀을 써서 수증기로 쪄준다. 미리 만들어두었던 아이템들을 데울때도 사용한다. 내가 사용하는 28cm 웍에 딱 좋고 한 번에 여러가지를 찌거나 데울 수 있어서 아주 좋다. 소량만 데울 때를 생각해서 소형도 하나 구매할까 생각 중이다.

 

 

 

 

 전자레인지 찜기 - 대실패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는 찜기이다. 플라스틱으로 된 냄비처럼 생긴 구조이고 안에 찜틀이 하나 있다. 찜틀이 아주 낮다. 그래서 물을 정말 조금만 넣어도 음식에 물이 묻어버린다. 그리고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너무너무 작다. 대와 중 세트를 구매했는데 중은 뭘 넣고 찔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아니라 애초에 봉인했고(나중에 계란찜이나 해볼까?) 대는 처음엔 조금 썼는데 너무 불편해서 도저히 못쓰겠어서 봉인했다. 다들 실리콘 찜기를 사는 이유가 있었나보다.

 

 

 실리콘 큐브

-아무리 찾아도 어디서 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이유식 때문에 샀던 게 아니고 얼음 얼릴 용도로 샀다. 어디서 실리콘 큐브가 좋다는 말을 주워듣고 네 개인가 다섯 개를 샀는데 그 사람들 왜 얼음을 실리콘 큐브에 올리는 거지? 얼음을 빼는 게 너무 어렵다. 아니 빼는 것 까지 가지 않더라도 얼리려고 물을 담을 때도 트레이가 흐물흐물 하니까 냉동실에 담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안 쓰고 내버려두었다가 이유식 시작하고서 잘 쓰고 있다. 꼭 큐브 이유식이나 죽 이유식만이 큐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서 한 세트 정도 구비하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에디슨 실리콘스푼

-이것 역시 이유식 용으로 구매하진 않았다. 처음에 이유식을 떠먹이는 용도로는 누비 롱 실리콘 스푼을 이용했고 이 스푼은 치발기 대용으로 숟가락이랑 친해지게 할 심산으로 3개를 구매했다. 치발기 용으로는 아주 잘 쓰고 있고 식사 용도로는 딱히 적합하지는 않다. 숟가락 머리와 손잡이 사이에 가림막이 있는데 그것이 먹는 용도로 사용할 때는 좀 방해가 된다. 그렇지만 치발기 용도로는 정말 최고이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여러개 사두고 돌려가며 쥐어주기에 아주 딱.

 

 

 

 

 에디슨 스푼포크

 -이정도면 시켜줘라 에디슨 매니아..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지니가 쓰는 것중에 에디슨 제품이 참 많은데 언제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거의 다 나오긴 했지만..

 이 스푼 포크 세트는 이제 10개월이 된 지니에게 이제는 도구를 사용하는 걸 조금씩 알려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했다. 스스로 뜨거나 찌르는 건 바라지도 않고 떠주고 찍어서 주면 입으로 넣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손잡이 부분의 문어가 너무나 귀엽게 생긴 나머지 한동안은 받아 들기만 하면 문어를 입에 집어넣는 통에 조금의 좌절을 안겨주었으나 반복하다보니 가끔 음식을 입에 넣어주기도 하는 단계가 되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스푼 포크를 집어들면 흔들어대는지 엄마는 정말 궁금하다 지니야. 

 

 

 

 다음 번에는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며 기본적으로 갖춰두면 좋은 식재료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한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전 글을 참고하세요.

 

 

 

이유식 이야기 -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 지니는 태어난 지 323일 째 이다. 181일에 이유식을 시작했고, 227일부터 자기 주도 이유식을 시작했으니 거의 100일이 다 되었다. 앞으로 차근차근 지니가 먹는 이야기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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